
하버드 의대 정신과 교수인 마사 스타우트(Martha Stout)는 2005년에 『옆집에 사는 소시오패스』(The Sociopath Next Door)라는 책을 펴냈습니다. 우리말로는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라는 제목으로 번역되어 있습니다(사계절, 2020).
이 책의 저자는 우리가 소시오패스(반사회적 인격 장애자)나 사이코패스(폭력성을 동반하는 이상 심리 소유자)로 간주하는 사람들이 자신의 정치적 야욕을 이루기 위해 수십, 수백만의 목숨을 앗아 가는 독재자들이나 연쇄적 살인마들로 국한되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오히려 공동체 속에 더불어 살면서 자신의 행동이 구성원들에게 끼치는 피해에 대해 양심의 가책이나 죄책감도 느끼지 않고, 더불어 살아가는 약자들을 섬기려는 책임감도 없이 살아가는 자들도 포함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자들이 미국 사회에서 4퍼센트 정도, 25명 중 1명이나 된다고 언급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우리 주위에 있는 소시오패스/사이코패스들의 삶의 모습들을 아래와 같이 설명합니다.
“어쩌면 당신은 돈과 권력을 갈망하는 사람일 수도 있고, 양심은 눈곱만큼도 없는 주제에 아이큐(IQ)는 대단히 높은 사람일 수도 있다. 막대한 부와 영향력을 얻기 위한 추진력과 지적 능력을 가진 사람일 수도 있고, 성가신 양심의 목소리에는 전혀 귀 기울이지 않고 성공만을 향해 달려 나가는 사람일 수도 있다.
당신은 사업이나 정치, 법률, 금융, 국제개발처럼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직업을 선택하고, 보편적 도덕이나 법적 부담은 전혀 신경 쓰지 않는 냉혹함으로 경력을 쌓아 나간다. 필요하다면 회계를 조작하고 그 증거를 인멸하며, 직원과 고객(또는 선거구민)을 배신할 뿐 아니라, 돈만 보고 결혼하거나 당신을 믿는 사람들에게 치명적 거짓말을 하는 일까지도 서슴지 않는다.
또한 힘 있고 뛰어난 동료들을 파멸시키려 들고, 의존적이거나 목소리를 잘 내지 못하는 집단은 아무렇지도 않게 짓밟아 버린다. 일말의 양심도 없는 탓에 당신은 이 모든 일을 할 수 있는 멋진 자유를 만끽한다.”
이어서 저자는 우리와 더불어 살아가고 있는 소시오패스/사이코패스들로 말미암아 고통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 관해 언급하고 있습니다.
“내가 진료한 트라우마 환자들은 만성불안, 무기력한 우울증, 해리(解離)적 정신상태 등으로 심각한 고통을 겪고 있었으며, 너무 견디기 힘들어서 자살을 시도했던 사람들도 많았다.
그 사람들 중 일부는 지진이나 전쟁처럼 자연재해 또는 인위적 재앙 때문에 생긴 트라우마를 겪고 있었지만, 대부분은 누군가로부터 조종당하면서 심리적으로 붕괴된 사람들이다.
많은 경우 가해자는 소시오패스였는데, 낯선 사람일 때도 가끔 있었지만 대부분은 부모, 친척, 형제자매들이었다. 환자와 그 가족들이 삶의 고통을 극복하도록 돕고 그들의 병력(病歷)을 연구하면서, 소시오패스들이 저지른 해악이 너무나 뿌리 깊고 지속적이며 때로는 매우 치명적일 뿐 아니라 놀라울 정도로 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사람들에게 해를 입혀 트라우마 환자로 만든 소시오패스들이 낯선 사람일 때도 가끔 있었지만 대부분은 부모, 친척, 형제자매들이었다는 저자의 말이 더욱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이런 글을 읽으면 우리는 우리 이웃이나 직장 상사 중에서 소시오패스 성향이 있는 사람을 떠올리며, 그들을 비난해 왔던 우리의 행동에 대해 정당성을 부여하려 합니다. 그러나 더 중요한 점은, 혹시 우리 안에도 소시오패스적인 성향이 있지는 않는지 살펴보는 일일 것입니다. 이 글을 통해 우리가 더불어 사는 사람들에게 하는 말과 행동에 대해 다시 한번 깊이 되돌아보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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